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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돌고기 서식지를 찾아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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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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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돌고기 서식지를 찾아서(하)

"하천의 포식자"배스 대규모 번식 막아라...인공산란장 설치 수정란 제거방법, 낚시대회 보다 효과 커

생물다양성연구소 양현 소장은 지난달 전주천의 금악보 천변에 배스 제거용 인공산란장을 설치하고 부표를 달았다.
  
감돌고기 서식지를 위협하는 것은 하천정비나 수질오염뿐만이 아니다. 초어, 이스라엘 향어, 무지개송어, 떡붕어, 베스, 블루길 등 양식과 수산자원 확보를 이유로 들여온 외래어종이 감돌고기와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종이 바로 하천생태계의 싹쓸이 무법자 배스다.

배스는 감돌고기 서식지인 금강 수계와 만경수계는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과 저수지에 퍼져 있다. 최근 배스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이는 용담호는 금강에, 옥정호는 섬진강에, 구이저수지는 삼천과 전주천에 배스를 내려 보내는 공급처 역할을 한다. 감돌고기 주 서식지인 고산천 어우보에서 봉동교 구간 역시 배스 서식처와 겹친다.

▲ 배스, 하천생태계를 교란과 악순환의 중심

피해는 감돌고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 현 소장(생물다양성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임실납자루가 신종임을 최초로 확인했던 임실 신평면 오원천 구간의 임실납자루와 칼납자루는 배스로 인해 거의 절멸하다시피 했다.

임실납자루의 숙주인 민물조개의 유생이 기생하는 밀어나 참붕어 등 저서성 어류를 배스가 잡아먹기 때문이다. 민물조개가 줄어들면서 납자루아과들의 산란과 서식이 어려워졌다.

배스는 하천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순환의 핵심고리다. 무차별적인 먹이활동으로 수생태계의 종다양성과 자정능력을 떨어뜨린다. 민물새우를 비롯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작은 물고기를 배스가 싹쓸이 하면서 수질이 나빠진다.

배스가 직접 잡아먹지 않더라도 환경변화에 취약한 토종물고기들은 사라져간다. 오염에 강한 피라미나 메기나 가물치, 붕어, 잉어만 겨우 살아남는다.

"용담호 배스의 뱃속에서 무려 민물새우 85마리가 발견됐어요. 녹조의 원인인 플랑크톤의 조절자인 민물새우가 줄어드니 수질이 안정될 시기에도 녹조가 번질 수밖에 없는 거죠." 최근 용담호의 녹조 발생의 원인이 배스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게 양 소장의 설명이다. 수중 생태계가 무너지면 물고기의 서식환경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상수원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배스 제거용 인공산란장 조성으로 대규모 번식 차단

양 소장은 지난달 4일부터 전주천의 금악보 천변에 배스 인공산란장 50여개를 설치한 후 매주 두 차례씩 배스 수정란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본토에서는 중간 포식자인 배스는 알을 지키고 새끼를 돌보는 습성이 있다. 40㎝의 성어 배스의 포란 개수는 10~15만개에 이르며 1개 산란장에 2만개 정도의 수정란을 만든다. 하천생태계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양 소장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배스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 대규모 번식을 차단해서 전체 서식개체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배스 제거 방법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4~6월 배스 수컷은 수심 1~2m 사이 물이 정체된 곳 중 은신처가 될 수 있는 바위가 있고, 자갈이 깔린 하천 바닥을 산란장으로 낙점한다. 꼬리지느러미를 흔들어 직경 50㎝, 깊이 10㎝ 정도의 굴을 파 산란장을 만든다.

그리고 암컷을 불러와 알을 낳게 한 후 정액을 뿌려 수정란을 만든다. 배스 치어는 보통 3~4일이면 부화한다.

▲만족할만한 배스 제거 성과

인공산란장은 배스의 생태적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자갈을 깔고 은신처로 보일 수 있게 엄폐용 천을 붙인 후 산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부표를 달았다.

이렇게 만든 인공산란장은 전주천 금악보 일대와 옥정호의 배스 자연산란장 주변에 설치됐다. 매주 두 번씩 현재까지 6번 제거 활동과 모니터를 진행한 결과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고 있다. 많게는 90%, 적게는 60% 이상의 산란율을 보였다. 평균 배스 성어 80마리의 산란을 실패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배스제거 낚시대회 보다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암컷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거 효율도 높다. 산채로 잡아서 버리는 제거 방식의 거부감도 없다. 일본에서 시도해 성과를 얻은 방법이지만 배스의 산란을 더욱 간편하게 확인해 제거할 수 있도록 인공산란장을 한 단계 개선했다.

양 소장은 이 같은 방법이 배스로 고민하는 시군이나 하천생태계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많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언제든지 기술 자문과 교육을 해줄 용의가 있으며, 민간과 행정이 함께 노력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NGO객원기자·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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